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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문맹 탈출기 10] 포트폴리오 구성
[금융 문맹 탈출기 10] 포트폴리오 구성
수업을 마친 후 강사와 함께 주식 선정을 했다. 내가 선정한 주식 중 강사가 추천한 종목이 50% 정도 겹쳤다. 강사와 합의 하에 선정 기준을 정했고, 그 기준에 맞는 주식 20 종목을 매수했다. 기준은 PBR, PER이 낮고, 부채비율이 50% 미만이고, 순이익과 영업이익, 매출이 꾸준히 성장한 종목이다. 시드 머니를 동등하게 배분해서 20 종목을 매수했다. 앞으로 매월 리밸런싱을 하고, 3개월 단위로 필요시 종목 변경을 강사와 함께 해나가며 공부와 투자를 해 나갈 계획이다. 좋은 방법이다. 같이 선정한 기준도 흡족하다. 강사에게 배운 내용과 두 권의 책을 바탕으로 이런 기준을 같이 설정하게 된 것도 큰 소득이다. 소문이나 누군가가 추천한 종목을 선정하는 것은 내 방식이 아니다. 물론 주식 시장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기준을 만들고 그 원칙을 준수하며 시간을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주린이가 스스로 투자의 기준을 정할 수 있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이번 교육 과정은 매우 의미가 있다.
채권도 조금 매수했다. 비교적 안정적이고 은행 이자보다 높아서 매수했다. 여전히 은행의 안정성에 익숙한 인식 때문에 아직도 채권에 대한 믿음이 은행만큼 높지는 않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감일 수도 있다. 채권에 대한 설명을 들었음에도 보장에 대한 심리적 신뢰감이 부족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채권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신용도가 높은 채권은 일반 투자자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기업이나 큰 손들이 미리 매수하기 때문인 것 같다. 채권이 어떤 것이라는 내용을 알게 된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공부를 하다 보면 조금씩 이해가 더 될 것이다.
한 선배의 추천으로 약 2년 전에 암호화폐를 조금 매수했다. 약 두 배 정도의 수익을 올리기는 했지만, 기다리지 못하고 미리 매수한 것이 아쉽다. 덕분에 중요한 것을 한 가지 알게 되었다. 기다림의 중요성. 기다리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신념과 확신이 있어야 한다. 암호화폐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판단 기준을 갖고 있어야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판단 기존을 정하고, 불안 속에서도 기다릴 수 있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좋이 기회였다. 빨리 매도했다고 선배에게 한소리 듣고, 매도한 금액으로 선배가 추천한 세 종류의 암호화폐를 매수했다. 암호화폐는 아직도 내게는 오리무중이다. 미래에 가치가 커지면서 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투기와 같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암호화폐에 무지한 나로서는 어떤 판단을 내릴 수도 없어서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한 가지 암호화폐가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갖고는 있다. 선배에 의하면 재테크의 좋은 기회라고 한다. 큰 금액이 아니기에 선배의 말을 무조건 믿고 따르기로 했다.
금융 문맹이 드디어 재테크를 시작하게 되었다. 재테크가 무슨 뜻인지 네이버로 검색해 보았다. “한자 ‘재무(財務)’와 영어 ‘Technology'의 합성어로 보유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최대 이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금융 문맹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갑자기 눈을 뜨니 세상이 너무 밝고 크고 넓어서 망망대해 앞에선 느낌이다. 다행스럽게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 주는 분들을 만나서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주식과 채권, 암호화폐를 각각 58.4%, 15.6%, 26% 매수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앞으로 투자는 더 이상 하지 않을 생각이다. 여유도 없지만, 더 이상 무리해서 하고 싶지도 않다. 지금부터는 원칙을 지키고 기다리는 일만 남아있다. 조급한 마음과 불안한 마음을 안고 견디는 힘을 키울 때이다. 또한 원칙을 무너뜨리고 싶을 때, 길 안내를 해준 분들과 함께 공부했던 동료들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함께 재테크를 해 나갈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주식과 삶의 이치는 같은 것 같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모르기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오늘 할 일을 충실하게 하며 불안함을 견디고 기다리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이다. 될 일은 되게 되어있고, 안 될 일은 아무리 애써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불안은 삶의 동반자이자 나를 행동하게 하는 큰 동력이다. 불안한 감정을 몰아내기 위해 너무 애쓰지 마세요.”(프로이트의 의자, 정도연) 불안을 견디는 일은 삶 속에서, 재테크에서, 대인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우리네 삶의 원리와 원칙은 하나이다. 우리가 그 이치를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아니면 욕심에 의해 그 이치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삶이 고통스럽다. 불안을 다루는 방법은 공부를 하고, 원칙과 기준을 정하고, 기다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시간을 통해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움이 깊어지고, 부족했던 확신이 더욱 단단하게 정립이 되며 인내의 근육이 생성된다. 그리고 불안은 삶의 동반자이고 에너지라는 사실을 체득하며 점점 더 강한 근육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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