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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프린스 1호점 (이선미)
커피 프린스 1호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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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은 저렇게 안 생겼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 이 소설이 드라마로 히트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내용은 모른 채로 책을 읽었는데, 생각보다 술술 재밌게 읽혔다. 아기자기한 로맨스 느낌이라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남자들도 재밌게 읽을만한 요소가 많다고 생각한다. 특히 고은찬의 시점보다 최한결의 시점에서 진행될 때, 굉장히 남자 독자들에게도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보이시한 매력을 가져 동생들과 같은 여고 후배들에게 오빠라고 불리는 고은찬과, 고아지만 재벌가에 입양되어 권력 다툼에 크게 관심이 없는 재벌 3세 최한결의 투닥투닥 로맨스를 다룬다. 처음에는 시점들이 왔다 갔다 해서 책의 내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등장인물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고 중심인물들이 정리되면서 이해가 금세 되었다.
책의 소재가 생각보다도 다양한 편이다. 게이, 사별 후 재혼 등 이야기하기 어려운 소재들도 나오고, 남자처럼 보이는 여자와 재벌가의 권력 다툼, 부모님과의 갈등 등 재미있을만한 요소들을 다 넣으면서도, 기승전결을 나름대로 잘 구축해두어 읽는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책 등장인물들 각각에게도 캐릭터성이나 스토리가 있는 점도 장점이다.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아르바이트생들은 물론이고, 푸줏간 아저씨나 원래 카페 사장님, 양아치 친구 등 그냥 지나갈법한 캐릭터들에게도 스토리가 있어 그것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명품조연으로 등장하는 은찬이 동생 은새도 까먹고 지나갈 수가 없을 만큼 계속해서 언급해 준다. 참 매력적인 캐릭터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는데, 스토리가 너무 밋밋하다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말하면 잔잔한 것이고, 부정적으로 말하면 그냥 재미가 없는 것이다. 나는 솔직히 이런 스타일의 책을 싫어하지는 않는데, 재미를 추구하는 독자들에게는 상당히 심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내 기준에서의 스토리가 그렇다는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된다. 오히려 자극적인 스토리를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사람의 인연이란 참 모른다는 것이다. 의도가 있어서 만났건 의도가 없이 우연히 만났건 그 만난 사람과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와 오래 알고 지낼지, 아니면 알고 지내다가도 소리 없이 멀어질지는 누군가 정해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만나는 모든 인연들에게 잘 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 인연이 어떻게 돌아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항상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자.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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