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영웅 박항서의 매직

베트남의 영웅 박항서의 매직

사진 - 베트남축구협회 페이스북

박항서는 우리에게 축구선수보다는 코치와 감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를 처음 알게 된 순간은 2002년 한국 월드컵으로 히딩크의 옆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그였다. 15년 뒤 그는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되었고 베트남의 히딩크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어느 수식어도 없이 베트남의 영웅 박항서가 되었다.

박항서는 2017년 9월 베트남 축구 국가 대표팀의 성인 및 U-23의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그는 기술과 전술은 물론 식단까지 섬세하게 하나하나 바꾸어 나가기 시작했으며 2018년 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호주, 이라크, 카타르를 이기고 대회 준우승을 했으며, 여기서 박항서는 박항서는 3급 노동훈장을 받는 등 베트남 정부과 국민들에게 신임을 받기 시작한다.

결승전에서 패배하고 주눅 들어 있는 선수들을 향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고개 숙이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베트남 선수들이야. 우리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져라"는 명언을 남겨 많은 인상을 남겼다. 난 여기서 마음이 조금 아팠다. 비록 결승전에는 패배했지만 베트남은 엄청난 성장을 했고 준우승을 했다. 난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비록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기분이 상하지 않는다. 허나 많은 사람들이 결과가 좋다 하더라도 최고가 되지 않았다고 주눅 들고 고개를 숙인다. 최고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했으면 다 같이 인정해주고 결과보다 과정을 더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위, AFF 스즈키 컵에서 10년 만에 그것도 무패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박항서의 베트남 커리어는 최정점을 찍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2021년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사상 첫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내년이면 카타르에서 월드컵을 시작한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한국은 2002년에 4강을 하고 난 뒤로는 16강 진출은 당연한 것처럼 많은 기대를 한다. 하지만 난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내가 기대하지 않아도 국가대표들은 최선을 다해 뛸 것이고 그럼 당연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설령 결과가 좋지 못하다고 고개 숙이는 국가대표들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파서 난 그들에게 항상 박수를 쳐주었다. 한국도 베트남도 외세에 많은 침략을 받은 나라이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 몽골에 베트남은 중국과 프랑스 미국 몽골에 많은 국가에 침략당했고 모두 다 이겨냈다. 그만큼 정신력과 자부심이 있는 두나라 모두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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