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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사람의 길, 양혜왕 상 1장 - 17. 맹자의 53살 이전의 삶은 알 수 없다
맹자 사람의 길, 양혜왕 상 1장 - 17. 맹자의 53살 이전의 삶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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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맹자의 53살 이전의 삶은 알 수 없다
맹자, 그는 누구인가? 이런 질문을 새삼 던지는 나를 독자들은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여태까지 말하지 않았는가? 우리가 여태까지 맹자라는 사람에 관해서 이야기한 것은 조기의 「 제사 」에 나타난 맹자기술을 상술하는 과정에서 『 사기 (史記)』 「 열전 」이나 『열녀전』 등등의 자료를 소개한 것 뿐이다. 그러나 우리가 맹자라는 인간에 관해서 알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일차자료는 『맹자』밖에 없다. 『 사기 (史記)』 열전이나 한영, 유향의 기술은 모두 후대의 기술이며, 구전 등의 소문이나 추측에 의한 것일 뿐이다.
최근에 ‘정봉주(鄭鳳株) 깔때기([나는 꼼수다]라는 팟케스트에서 시작된 것으로 어떤 주제의 이야기가 나오든 그걸 자신을 자랑할 소재로 치환하는 것)’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데, 『맹자』라는 문헌은 기본적으로 ‘맹자 깔때기’의 기록이라고 확언할 수 있다. 맹자라는 인간이 있고, 그 인간이 지속적으로 깔때기 까는 생생한 모습이 들어있다. ‘깔때기’라는 것은 자신의 신념이나 행보에 대한 확신이다. 한 사람이 일관되게 깔때기 까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는 것은 그 문헌의 신빙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즉 『맹자』는 맹가라는 역사적 인간이 자신의 신념이나 비견을 피력하기 위하여 모든 문답이나 어록, 그리고 당면한 주변상황을 자기중심으로 엮어놓은 문헌이다. 그런데 이 맹자깔때기의 첫 구절이 ‘맹자견양혜왕(孟子見梁惠王)’으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매우 중요한 하드 팩트(hard fact)에 직면하게 된다. 즉 우리가 맹자에 관하여 알 수 있는 확실한 정보는 맹자가 양혜왕을 만난 시점 이전으로는 소급이 되질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맹자가 맹자 깔때기를 깐 후에 ‘나의 인생역정’이라는 소전(小傳)을 따로 써서 친절하게 부록으로 붙여놓았다면 얼마나 좋았으랴마는, 옛 사람들은 그런 친절한 짓을 하지 않았다. 맹자가 양혜왕을 만난 시점은 BC 320년이 확실하고 그 다음해에 양혜왕이 죽었으므로, 맹자는 53세의 나이였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맹자」라는 서물을 통해서 알 수 있는 맹가는 양혜왕을 만난 53세 이후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53세 이전의 맹자는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어디서 뭘 하는 사람이었을까? 그 대답은 매우 확실하다. ‘모른다!’
실로 53세 이전의 맹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안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모두 ‘구라’다! 4복음서의 원형이라 말할 수 있는 마가복음은 이렇게 시작한다.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가로되…’ 즉 예수가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는 사건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때 이미 예수 나이 서른 살 정도였다. 서른 살 이전의 예수는? 그 대답도 똑같다. ‘모른다.’ 다시 말해서 예수이든 맹자이든, 그들의 공생애 활동을 기준으로 그들의 삶의 역사적 가치 를 형량하는 것이다. 그 이전의 사생애는 기본적으로 후대에 형성된 설화의 반영일 뿐이다. 다시 말해서 마가복음은 예수의 공생애의 기록이고 『맹자』는 맹가의 공생애의 기록이다.
인용
목차
본문
孟子
맹자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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